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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め§ Bravo My Life!!/_Daily Life ☆

00132. 2012년 4월 12일 오후


비가오고나서 봄바람이 휘휘불던 봄의 어느날 오후.
둘째 고모의 손녀. 그러니까 형의 딸이자 내 조카인 혜빈이가 언제 그렇게 컷는지 아르바이트를 한 모양이다.
고모 손에서 자란 손녀가 고마운 마음에 드렸을 조그만 봉투가 얼마나 기쁘셨을까.
고모는 일찌감치 이것저것 장을봐 찬거리를 보고 오시던 길이셨다.
돌아오시던 길에, 무슨일로 기분이 좋으셨는지 약주를 한잔 하시고 아파트 1층에서 담배를 태우고 계시던 고모부를 만나셨다. 
피던 담배를 끄고는 한걸음 먼저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시던 고모부께서, 이내 발걸음을 돌리셨다.
"무거운건 내가 들어줄게"
고모부께서는 고모손에 들린 봉투를 하나 빼드시고는 고모와 함께 성큼성큼 엘리베이터로 발을 옮기셨다.

고모부께서는 고모가 사오신 멍개가 기쁘셨나보다
'먹고싶은걸 어찌 알았나'며 좋은 기분에 막걸리와 한잔을 하시고는 연거푸 즐거워하셨나보다.

그리고 그날 2012년 4월 11일 오후.
둘째고모부께서는 하늘나라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살랑살랑 봄바람이 부는 봄날에.
고생많고 힘드셨을 이승여행길에 고단함이 없게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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