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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め§ Bravo My Life!!/_Daily Life ☆

00133.


처음 손가락에 굳은살이 있다고 느낀건 아마 중학교때였을거다.

어려서부터 늘 글씨는 예쁘게 정성껏 써야한다는 얘기를 들어왔었고, 쓰고나면 어색해보이는 내 글씨는 언제나 골치거리였다.

개발괴발인 글씨로 도장찍듯 찍어내는듯 쓰던 학급일지를 쓰던 시절부터 필기가 산더미같던 고등학교시절을 지나 수작업 레포트를 원하던 대학까지 손에 아귀힘은 덕분에 빠질일이 없었던것 같다.

손가락의 굳은살은 군대를 다녀와서도 빠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늘 일기장을 손에 쥐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어느날 정신을 차려봤을때, 타자 속도는 늘고 오타수는 줄었지만 엉망이 되어가는 내 글씨를 발견했고, 조금더 시간이 흘러 지금이 되었을때, 손가락의 굳은살은 없어져 펩을 잡자 가운데 손가락이 저릿저릿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뭔가를 쓴다는건 나름 구석으로 몰렸을때의 도피처였던것 같다.

 군대에서도, 취직이 힘들었을때도, 늘 나는 뭔가를 붙잡고 끄적였다.

 100장 남짓의 일기라고 하기도 뭐한 블로그의 글들도 마찬가지.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울때만 뒤돌아 글쓰기를 찾았던건 아닌가 그저 한심하기만 했다. 

 펜에는 손 아프지 말라 붙어있는 고무받침이 있는데도 손가락은 아직 저릿저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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