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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Zone/Pj 01. しゅうこうりょこう

しゅうこうりょこう 00.



보통의 일이었다면 '꺄악' 이라거나 '으악' 이라거나 하는 비명이라도 나왔겠지.
지나치게 놀란 가슴을 진정하기는 커녕 채 인식하기도 전에, 엉덩이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다.
너무나도 놀라버렸다.
무심결에 마루를 짚은듯 팔도 아파왔다.
누군가 보기라도 했다면 호쾌했을 엉덩방아덕에 엉덩이도 너무나 아팟다.
놀란마음. 삐끗한 손목. 아마 부어있을 엉덩이를 끌어안고도 스스로 잘 참았구나...
칭찬하려던 찰나였다.
허벅지를 타고 올라와 치마를 향해 접근해가는 작은 무언가의 발걸음.
"꺄아아악!"
빠르게 다리를 털며 교실 바닥을 뒹굴었다.
못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테지만.
늦은 점심시간을 만끽하고 있던 반 아이들.
어디선가 이모습을 보고있을 그 누군가들.
그 누구도 나를 향해 손길을 뻗지 않았다.
나를향해 다가오는 관심은 없었다.
사람은 커녕 그 어떤 관심도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팔과 엉덩이의 통증은 이제 몸 어디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끝없이 느껴지는 공포감을 추스를세도 없이
도로록 밀려오는 지독한 수치심에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다리를 기어오른 벌래가 다시 몸을 올라타는건 아닐까
아직 내 몸 위에 있는데 내가 못느기는건 아닐까.
소름이 돋았다.
또다른 놀림거리가 새로 생기게 될까 함부로 몸을 움질일수가 없었다.
치마를 잡은채로.
눈물을 흘린채로
옆에서보기엔 얼마나 추할지 짐작도 되지 않는 엄청난 자세로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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