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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あめ§ 리뷰/-영화

[블라인드사이드] '사랑을 주려거든' 이 아닌 '사랑을 하려거든'




일요일 정오 영화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대부분의 영화의 전부가 보인다.
특히나 마지막에 반전이 숨어있다거나 화려한 결말의 영상이나 스토릴르 보여주지 않는 이상 뻔한 결말이 예고되는 영화일수록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영화의 하일라이트는 영화의 전부다.
하지만 장담할수 있는것은 그날 블라인드 사이드의 소개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가 어느정도는 결말이 예상되는 영화일지라도 영화를 보고싶다는 감정쪽으로 치우쳤을것 이라는 것이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
만인의 연인 산드라블록의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작 블라인드 사이드
많은 사람들이 스토리나 내용은 다 알고있기에
안에 담긴 영화의 이야기를 적어나가 보기로 한다.

 



마이클은 왜 팝콘을 줍고있을까.
십중팔구는 아마 그가 배고프기 때문이었을것이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체육관을 정리하는 마이클의 모습을 읽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거구에 검은 피부, 어눌한 성격으로 오해를 받는 마이클
하지만 제대로 안을 봐준다면 실망하지 않을 그런 모습을 가진 상처받은 주인공이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친구의 집에서 따뜻하지도 못한 단벌로 집을 나와 살아가는 모습이 학교 근처의 부루주아 집안인 투오히 가족의 부인 리안의 눈에 띄게되며 삶은 변화하기 시작한다.
영화의 사랑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것처럼 '땡잡은' 마이클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하기도 하지만
전혀 알지도 못하고 두려울지도 모르는
아마도 그저 동정심 뿐이었을 마음으로 시작된 선행으로
투오히 가족의 삶도 바뀌기 시작한다.



당연한것이 투오히가족은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을 불쑥 집으로 데려와 재우고나서는 생길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
하지만 이에대한 걱정은 마이클이 접어두고간 이불과 시트에 미안함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이 한순간으로 리안이 마이클을 대하는 마음은 동정심에서 좀더 제대로 살펴보고 싶은 뭔가 다른 마음으로 바뀌어가고 있는것을 느꼇을 것이다.
그저 하룻밤 재워주는것으로 끝날수도 있던 리안의 아침은 그를 아침식사에 초대하며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물론 확실한것은 그날밤 떨었을 두려움이 투오히가족의 것만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찬바람에 떨던 나날속에서 따뜻한 하룻밤은 혹시나 내일도 하는 기대감과 기대감이 이루어질리 없다는 현실적인 좌절감에 마이클은 떨었을것이다.
마이클이 아침일찍 일어나 집을 나설수 있었던것은
단지 그가 부지런해서 일까
아니면 그날밤이 투오히 가족보다 그에게 더 잠을 이루기 힘든 밤이었기 때문일까.




가족이 그를 법적인 대리인으로서 받아들인것은 좀더 시간이 지나서 이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인것은 아마 조금 전이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 시작은 감사절 식사가 아니었을까.

영화의 전반에서 생각해 볼수 있는 의문, 그리고 훈훈함의 서로 공존할수 없는 두 감정은 투오히 부부의 두 아이인 SJ와 콜린스를 통해 드러난다.
남의 눈에 띄기 좋아하고 마이클을 처음부터 좋아하는 SJ야 어린 나이와 활발한 성격으로 쉽게 받아들일수 있겠지만 콜린스는 다르다.
영화의 전반에서 보이듯 콜린스는 학교생활과 친구, 남자의 시선에 예민한 사춘기이며 아무래도 두려움을 받을수밖에 없는 여자의 몸이기도 하다.
하지만 추수 감사절 기도에서 마이클에게 먼저 손을 내민것은 콜린스.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마이클의 옆자리를 지켜준것도 콜린스이다.

물론 이장면에서 빠질수 없는것이 존경할만한 부부의 자녀교육(이게 가장 크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 절대로 아이들을 저렇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더불어 그런 교육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선천적으로 콜린스의 성격이 컷을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유가 마이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의 전반에서 외로움의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은 흑인 배우들 분 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인것이 콜린스.
칭찬받기도 하지만 실수를 하기도 하는 배구시합
남자친구와 싸우기라도 했는지 그냥 집에서 식사를 하는 모습이라거나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던 친구들이 그녀가 마이클에게 다가갈때 그녀를 바라보던 시선 등 흔한 사춘기의 소녀에게 볼수 있듯 완벽하기만 해 보이는 이 가정에서 가볍긴 하지만 겉도는 모습이 은근히 풍겨나온다.

대부분의 가족구성원이 겪는 외로움이 그렇듯 그녀의 그런 공허함이 사라진것은 마이클 덕분에 모든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다던가
몇년만에 리안이 침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낀다.
이후로 콜린스에게서 풍기는 외로운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마이클을 가족으로 하기로 했을때 누구보다 그를 반기는 얼굴로 미소지어준다.
마이클은 투오히 부부의 삶뿐 아니라
방황의 시기였던 콜린스의 삶에도 따스함을 찾아줬다.


 




처음 산드라블록을 본것은 초등학교를 다니던 먼 옛날.
스피드에서 원피스를 펄럭이며 버스를 운전하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면 미국으로 갈수 있을까 고민했었고
당시에는 좀처럼 깨있지 않던 시간인 새벽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으며 그녀의 목소리를 연기한 최덕희님 덕분에 성우를 꿈꾼적도 있었다.
재미는 없었지만 등장한 여러 영화를 봐왔고
툼레이더 시리즈가 만들어 진다고 했을때 안젤리나 졸리보다는 그녀를 마음속으로 추천하던 시절도 있었다.

헐리우드 배우들은 늙지 않는다곤 하지만 20대와40대에 차이가 없을순 없을것이다.
그녀의 배역에도 얼굴에서 세월은 뭍어버렸지만 문제는 그녀가 더 아름다워졌다는 것이다.





세상에 그 어떤 어머니가
피부색 다른 아들의 성장에 저런 행복한 미소를 띄울수 있으며
세상에 그 어떤 배우가 그런 어머니를 연기할수 있단 말인가.
당당하고 건강함이 최고의 매력이었던 젊은날과 달리
이제는 성숙하고 노련한 모습을 더불어 가진 그녀에게 다시한번 최고의 찬사를 보낸다.
또한 그녀를 이렇게까지나 멋지게 담아준 영화에 박수를 보낸다.


++첨부는 영화中 마지막장면에서의 리안
더불어 영화의 뒷 이야기와
영화에 첨부된 실제 모델인 미식축구선수 마이클 오어의 신인 드래프트 모습
그리고 사진을 찍는 실제 투오히 가족